트럼프, 추수감사절을 맞아 조용히 치러진 ‘칠면조 사면식’

2020-11-2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Melania Trump) 여사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백악관 공식 연례행사인 ‘칠면조 사면식 행하고 있다각종 사건으로 기자회견이 끊이지 않았던 그가 이제 침묵의 서약을 했다. (사진 출처: Kevin Dietsch /EPA)


[Image Source: Photograph: Kevin Dietsch/EPA, The Guardian]

[Original Source: https://www.theguardian.com/us-news/2020/nov/24/trump-turkey-thanksgiving-white-house-ceremony]


[Blocks Avenue 이시즌 에디터]


슬픈 광경이다. 점차 줄어드는 관객을 지켜봐야만 하는 노쇠한 희극인이 있다. 그의 유머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추락했고, 재능은 빛을 잃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그늘에 가려져 뒤로 밀려난 그의 이야기는 더 이상 영양가 있는 뉴스거리가 아니다.


화요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도덕적 리더십 회복과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위해 품위 있는 연설과 함께, 바이든 정부를 함께 이끌어갈 정치 단체(Government-in-waiting)를 소개했다.


그로부터 한 시간 뒤, 백악관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칠면조 사면식을 거행했다. 그는 이제 언론인들이 얼마나 변덕스러운지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추수감사절 행사는 마치 케이블 뉴스에 보도되고 싶어서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의 행사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조용한 행사였다.


“신사 숙녀 여러분,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 한 아나운서가 내뱉은 단어는 비정상적인 행정부를 향한 슬픈 시가 되며 까맣게 빛을 바란 듯 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가 사상 첫 3만 돌파한 것을 자찬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까지 스스로에게 충실한 면모를 보여줬다. 멜라니아 여사가 로즈가든을 재단장한 것을 찬사했고, 험난한 뉴욕 사회로 재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딸 이방카(Ivanka)와 사위 자레드(Jared)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백악관 공식 추수감사절 연례행사인 ‘칠면조 사면식’에 대해 언급했다. “올해의 사면 주인공인 한 쌍의 콘(Corn)과 코브(Cob) 칠면조는 백악관 행사를 위해 엄선된 30마리의 칠면조에서 선발되었습니다.” 칠면조 사면식의 시작은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으로 거슬러 올라가, 아버지 부시(George HW Bush) 대통령 이후 공식 연례행사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에 대한 국가의 사랑과, 메이플라워(Mayflower) 호를 타고 온 필그림 파더스(Pilgrim Fathers)의 미 대륙 도착 400주년에 대한 연설을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에 맞서 싸워온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계 종사자와 백신 개발에 앞서 온 과학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한 25만 명의 사망자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 지칭하기도 했다.


이 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위대한 미국을 영위하게 해주며, 항상 말씀드리는 ‘미국 우선주의’를 위해 목숨을 거는 모든 군인과, 법 집행관 영웅들에게 사랑을 전합니다.”라 말하며, “미국 우선주의가 사라져서는 안됩니다.”라고 강조했다.


-David Smith in Washington, 가디언지 기자


-이시즌 에디터/a5995669@naver.com